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6조5,000억원 안팎의 인수대금을 무사히 조달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신용경색과 경기 침체가 변수로 등장한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매각,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실제 자금 조달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가 써낸 입찰 가격은 6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최대 조정폭인 8%가 깎이더라도 약 6조원에 달한다. 당장 다음주 말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입찰금액의 5%인 약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고 12월 초 본계약 때 최종 인수금액의 10%인 6,000억~6,500억원을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약 1조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본계약 체결 후 2~3개월 안에 5조원 이상의 잔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화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2조원 정도. 대한생명 지분 21.37%를 팔아 1조5,000억원을 마련하고,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2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게서 2조원 정도 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 대생 지분 매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실제 ㈜한화와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이 JP모건 측에 각각 보유한 대생 주식의 매각을 의뢰했지만, 증시가 얼어붙어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금융위기로 자금 차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 장일형 부사장은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했으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범위의 가격을 써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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