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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가이드, 한국관광객 10시간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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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가이드, 한국관광객 10시간 억류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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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대구지역 관광객 16명이 현지 여행사측에 의해 10시간 넘게 인질로 잡혀있다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노춘복(75ㆍ대구시 비산동)씨 등 60, 70대 관광객 16명은 23일 대구공항을 출발,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해 동방명주와 서커스 관람을 한 뒤 호텔에 투숙했다.

다음날인 24일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홍커우 공원 관광 등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차량으로 5시간 떨어진 황산(黃山)으로 향하던 오후 3시쯤 이들을 안내해온 현지 P여행사측이 인질범으로 돌변했다.

차량을 인적이 드문 시골길로 1㎞ 정도 몰고 간 P여행사측은 노씨 등을 인질로 잡고 대구 U여행사에 미수금 명목으로 2,000만원 상당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U여행사측은 "7월에 P여행사에 관광객을 맡겨보니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이번에 두 번째로 교류를 하게 된 것으로 미수금은 한푼도 없다"고 했다. 황당한 사건에 접한 U여행사측은 즉시 현지인을 사건 현장으로 보내 관광객 구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P여행사측은 U여행사측에 380만원, 330만원 등으로 수 차례 요구 금액을 낮추다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씨 등에게 가이드와 차량 비용 150만원을 별도로 요구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P여행사측은 25일 새벽 2시경 관광객을 상하이의 한 호텔에 풀어줬으나 여권을 돌려주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렸다. 저녁도 굶은 노씨 등은 새벽 3시30분쯤 이들에게 50만원을 주고서야 여권과 짐을 돌려받았지만 공포와 불안감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노씨 등 관광객들은 1인당 75만원짜리 4박5일(23∼27일)의 여행을 중도 포기, 25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노씨는 "여행사가 관광객을 인질로 잡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어디에 있느냐"며 치를 떨었다.

U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별도의 차량 연료비와 가이드비 등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으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씨 등은 27일 상하이 주재 한국 영사관에 피해 진정서를 제출하고, P여행사에 대한 중국측의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U여행사측도 노씨 등에게 여행경비 반환 등의 피해배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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