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김현수·유재웅 맹활약
[스포츠한국]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왼손으로 펜을 잡는 사람은 드물다. 노력에 의해 양손잡이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힘든 일이다. 야구선수도 마찬가지다. 왼손이면 왼손, 오른손이면 오른손으로만 던지고 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별종’은 꼭 있게 마련. 우투좌타, 좌투우타로 생존법을 익힌 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두산의 ‘우투좌타 트리오’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24명 중 우투좌타는 1루수 오재원(23), 좌익수 김현수(20), 우익수 유재웅(29)뿐. 이들은 나란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록으로 보면 오재원이 단연 ‘톱’이다. 지난해 데뷔해 2년 통산 성적이 타율 2할5푼 33타점에 불과한 오재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5차전까지 붙박이 2번 타자로 나선 오재원은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5타점 8득점 2도루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데뷔 3년차에 타격왕에 등극한 김현수도 펄펄 날고 있다. 3차전까지 12타수 3안타에 그치다 4차전에서 2안타 2타점, 5차전서 1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타격왕 본능’을 발휘했다. 5차전까지 성적은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2차전까지 베테랑 전상렬에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7년차 유재웅도 3~5차전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만만찮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이들 3명은 모두 오른손잡이지만 야구를 시작할 무렵 좌타자의 이점을 의식해 꾸준히 좌타석에 선 끝에 우투좌타로 변신했다. ‘변신 삼총사’의 가을이 눈부시기만 하다.
■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양준호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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