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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르코지 "1000억 유로 규모 국부펀드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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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르코지 "1000억 유로 규모 국부펀드 설립"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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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의장국가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국부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중요 전략기업이 외국자본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EU의 다른 회원국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3일 "금융위기가 '시장독재'를 끝냈다"며 "국부펀드는 신용위기로 위협 받는 중요 전략기업을 보호하는데 광범위하게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동 산유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모두 국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동 국가들은 최근 수 년 동안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기업의 주식을 앞 다퉈 매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부펀드 설립은 실패한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식산업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자본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되팔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응수했다.

로랑 보키에즈 고용장관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표한 국부펀드 규모가 1,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일부 언론은 펀드 규모가 2,000억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키에즈 장관은 "프랑스가 먼저 국부펀드를 설립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이 유사한 정책을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생각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울리히 빌헬름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에서는 공공부문 이외에 정부가 보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일부 유럽 국가들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신들과 상의 없이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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