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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반격의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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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반격의 용틀임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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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넌 히터' 김재현(33ㆍSK)은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깊다. 신일고를 졸업한 94년 신인으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더니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지난해 후보로 밀린 아픔이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두방을 터뜨려 최우수선수가 되면서 SK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안겼다.

김재현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1차전 패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1, 2차전을 다 지고도 역전 우승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김재현은 "우리 목표는 두산이 아니라 일본시리즈 우승팀이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SK가 살얼음판처럼 아슬아슬한 3-2 리드를 지키던 7회말. 김재현은 두산 불펜의 핵심 임태훈에게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임태훈이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높은 시속 141㎞짜리 직구를 던지자 김재현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러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 이어 올해 1, 2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재현이 타선을 이끈 SK는 두산을 5-2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가 된 김재현은 가을잔치 통산 98루를 기록해 전날 두산 홍성흔(97루타)이 수립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루타 신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김재현은 "상대 투수 임태훈의 주무기가 커브라서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1회초 이진영의 적시타와 두산 선발 김선우의 폭투를 묶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우익수 박재홍의 어설픈 수비가 잇따른 4회초 2-2 동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기록되지 않은 실수에 웃던 두산은 수비 실책을 4개나 저질러 자멸했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5회말 상대 3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살아나가 박재상의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렸다.

올 시즌 홀드왕인 SK 정우람은 선발 채병용에 이어 5회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정우람(1이닝)을 필두로 윤길현(2이닝), 이승호(1이닝), 정대현(1이닝)으로 이어진 SK 불펜은 5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아 승리를 굳게 지켰다.

SK 용병 레이번과 두산 이혜천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3차전은 장소를 잠실로 옮겨 29일 오후 6시에 열린다.

■ 양팀 감독의 말

▲SK 김성근 감독=나가는 투수마다 제구력이 안정돼서 벤치에서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어제는 첫 경기라 적응이 힘들었던 것 같다. 채병용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투구였지만 슬라이더가 맞기 시작해서 5회에 바꿨다.

불펜은 1회부터 일찌감치 준비를 시켰다. 꼭 1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7,8점을 뽑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베이스러닝에서 실수가 있어 5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3차전 선발은 더 생각해서 결정하겠다.

▲두산 김경문 감독=실책이 많이 나왔던 게 아쉬웠다. 오재원이 계속 1루수로 나가다 3루로 나가서 낯설었던 모양이다. 김동주가 팔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 3차전에서는 김동주가 3루수, 오재원이 1루수로 다시 나갈 것이다.

적지에서 1승1패를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하루 쉬고 3차전을 대비하겠다. 임태훈이 홈런을 맞았지만 불펜은 괜찮다. 7차전을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3차전 선발은 이혜천이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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