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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도… "강만수 경제팀 바꿔 바꿔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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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도… "강만수 경제팀 바꿔 바꿔 바꿔"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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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부의 각종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강만수 경제팀 교체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벌써 수개월째 나오는 얘기지만 이번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청와대와 여당 내 주류 측은 "대안이 없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는 등의 이유에서 부정적이다.

한나라당에서 대놓고 경제팀 교체론을 거론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저류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한 주요 당직자는 27일 "여기저기서 경제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문제는 계파 구분도 없다"고 전했다.

한 주류 측 의원도 "대안을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교체 여론은 밑바닥에서 비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교체론자들이 내세우는 첫번째 이유는 현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또 경제 수장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경제팀을 총괄해서 이끌 리더가 분명치 않아 뭔가 조율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사들로 경제팀을 재편해야 한다"(한 재선의원)는 게 요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제팀 교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전날 측근 의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경제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인데 걱정이다"고 말한 것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으로 읽힐 수 있다.

야당은 경제팀 경질 요구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가 자기희생의 조치를 내놓아야 국민 신뢰 회복과 국난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현 경제팀은 국ㆍ내외적으로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며 "경제팀 교체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이 된다는 점에서 당장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권 주류의 기류는 다르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대부분이 현 시점에서의 경제팀 교체에 부정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만약 이 시점에서 교체해 인사청문회를 하려면 한 달 이상 경제장관이 공백 상태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경제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난 뒤 교체 여부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여지를 남기면서 "만약 개편이 있다면 경제관료만큼은 정권에 상관없는 옛날 이헌재 같은 카리스마 있는 인사가 들어와 국민을 안심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외국에서 장관을 보고 투자하거나 시장에서 장관을 보고 외자를 들여오느냐"며 "지금은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류 측 한 핵심 의원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했고, 주류 측 다른 의원도 "바꾸자고 말만하지 대안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경제팀 개편론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결국 향후 경제위기의 전개 상황과 그에 맞물린 여론 향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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