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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토리] 신명철, 철없던 대형 신인 11년후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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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토리] 신명철, 철없던 대형 신인 11년후 눈을 뜨다

입력
2008.10.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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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 앞선 플레이 이젠 훌훌~ PO 매경기 펄펄! 부활짓

[스포츠한국]

벌써 11년 전이네요. 롯데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호타준족의 내야수 한 명과 외야수 한 명. 롯데는 연고지가 아구의 메카 부산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마산고 신명철과 부산고 박한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롯데는 결국 박한이(29)를 포기하고 신명철(30ㆍ이상 삼성)을 선택합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의 뒤를 잇는 대형 2루수를 원했던 것이죠.

그리고 신명철은 고교 선수들의 꿈이나 다름없는 '신촌 독수리'가 됩니다. 인생의 절정기였죠. 2학년 때에는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물리치고 야구 국가대표 드림팀 1기의 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립니다.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면제라는 선물까지 굴러들어온 신명철의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습니다.

롯데는 찬란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품에 안긴 '제2의 박정태' 신명철에게 계약금 3억2,000만원을 안깁니다. 팀의 미래를 책임져 줄 대형 내야수인데 그 이상의 돈인들 못 썼을까요.

그런데 신명철이 욕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77kg밖에 안 되는 호리호리한 선수가 스윙만 보면 완전히 홈런왕입니다. 주자를 모아야 하는 상황인데 엉뚱한 볼에 헛스윙을 하면서 찬스를 날려버립니다.

가만히 서있었으면 볼넷을 얻을 수 있는데 무리하게 배트를 휘두르다가 병살타를 치고 맙니다. 자신은 언제나 스타였고, 중심타자였고, 결정타를 날리는 선수였던 것입니다.

신명철은 그렇게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리고 2006년 11월, 6년 동안 부산 팬들에게 실망만 안긴 그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죠. 너무나 일찍이 받았던 스포트라이트가 그의 야구인생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 겁니다.

이 선수, 참 터프하면서도 잘 생겼습니다. 경산 훈련장에서 수줍은 표정으로 "이것 좀 전해 주이소" 하며 소녀팬들이 내미는 초콜릿은 십중팔구 신명철의 몫일 정도죠. 잘 생긴 얼굴에 환하게 웃으면 더 좋을텐데, 신명철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명철이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2루타를 쳐내면서 펄펄 날았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명철이가 야구에 눈을 떴다"고 합니다. 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신명철. 하지만 내년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신명철의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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