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은 오는 26일부터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SK가 2연패 뒤 4연승으로 200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SK와 싸우게 됐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전신 OB를 포함해서 이번이 7번째.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2000년엔 현대, 2005년엔 삼성, 지난해엔 SK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대구 4, 5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탄 두산이 초반부터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은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필승카드' 윤성환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1회에 2점을 내주며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다음타자 오재원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ㆍ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두산은 김동주의 볼넷, 홍성흔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유격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두산은 4회 1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지만, 공수교대 후 곧바로 2점을 달아났다. 두산은 1사 1ㆍ2루에서 이종욱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째를 올렸다. 두산은 9회 이종욱의 1타점 번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셋업맨 정재훈은 이날 2이닝 무실점 승리를 비롯해 이번 시리즈에서 혼자 3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 189개로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9개를 성공시키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팀 도루 2위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는 1992년 해태가 세운 12개.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포함해 29타수 15안타(0.517) 3타점 6득점 3도루를 올린 두산 이종욱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과 부상으로 40인치 보르도 LCD TV를 받았다. 이종욱은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에서 11타수 6안타 3타점 7득점 2도루로 MVP의 영광을 안았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2분에 시작한 경기는 두산의 3회초 공격 때 갑작스러운 폭우로 51분 동안이나 중단된 탓에 10시45분이 돼서야 끝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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