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축구 최고 빅매치가 26일 상암벌을 달군다.
선두 굳히기를 노리는 성남 일화(14승5무3패ㆍ승점 47)와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는 FC서울(12승9무1패ㆍ승점 45)은 26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선두 쟁탈전의 분수령이 될 승부처다. 양팀 모두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전의를 사르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부산과의 22라운드에서 1-0으로 신승한 후 "서울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며 일찌감치 승부욕을 드러냈고,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성남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 영건 VS 베테랑
서울과 성남의 대결은 패기와 관록의 맞대결로 요약될 수 있다.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피'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데얀과 함께 최전방에 나설 신인 이승렬(19)은 대전과의 22라운드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후 "성남전에서 전투적인 자세로 나서겠다"며 사자후를 토했다.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이청용(20), 기성용(19), 김치우(24)가 미드필드진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이상협(22)이 '조커'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성남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의 경험으로 영건의 패기에 맞선다. 최근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이동국(29)이 한국 간판 스트라이커의 명예 회복을 노리고 박진섭(31), 김상식, 김영철(이상 32) 등 베테랑이 철벽 수비진을 이끈다.
■ 최고 용병 가리자
득점 레이스 1,2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용병들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두두(성남)는 24일 현재 15골로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고 데얀(서울)은 13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서울의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 동안 8골을 터트리며 급피치를 올린 데얀은 최근 2경기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해 페이스가 주춤한 상태. '찰떡 궁합'을 과시하던 정조국 대신 파트너가 된 이승렬과 어떤 호흡을 보이느냐가 득점포 부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두두는 8월23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9경기 연속 무득점의 슬럼프에 빠졌다가 4일 경남전에 교체 출전, 42일 만에 골 맛을 보며 부진 탈출 가능성을 밝혔다.
이밖에 서울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2007년 성남으로 이적한 후 올림픽 대표팀에서 스타덤에 오른 한동원이 '친정'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눈길을 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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