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맏형' 홍명보(39) 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낙관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탈락 후 야인으로 돌아간 홍 전 코치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축구가 현재 위기에 처한 것은 분명하지만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뤄졌고 최근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구인과 종사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겠지만 대표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을 4-1로 크게 이겼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최근 '허정무호'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홍 전 코치는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는 '영건'으로 기성용(19ㆍ서울)을 꼽았다. 그는 "기성용을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했을 때 나이가 너무 어려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최근 대표팀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기성용의 일취월장한 기량을 대견스러워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의 실패와 관련해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승부'보다 '경기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축구 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자선 경기 준비 외에 연말까지 재충전을 위해 쉴 계획인 그는 K리그 사령탑 부임설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이상적인 지도자관'을 밝혔다.
홍 전 코치는 "현 시대에 귄위적인 지도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선수들과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상호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밝혔다.
그는 코치로서 보좌했던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을 '롤 모델'로 꼽으며 "경기력 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의 일상 생활까지 고려해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팀을 관리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 전 코치는 31일 산악인 엄홍길씨와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후 12월 열리는 자선 축구대회 준비 외에 공식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고 K리그의 어떤 팀과도 감독 취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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