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융화(程永華ㆍ54)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23일“중국에서 반한감정을 조장하는 인터넷의 글들은 철저히 조사해 원천과 진위를 가리고 사실이 아니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에 부임하는 청 대사는 이날 베이징 시내 외국기자프레스센터(IP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반한 감정 대책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청 대사는 먼저 “주한 대사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 부임을 ‘먼 길’에 비유했다. 그는 “서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수도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에서 먼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할 가장 큰 일에 대해 “올해 양국관계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나는 이 관계를 풍요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개를 든 중국 내 반한 감정에 관해서는 “중국 내 남방인과 북방인간에도 생활관습 등의 차이로 마찰이 있다”며 “양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면 이 문제는 능히 해결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주한 중국대사로는 처음으로 국장급 인사인 청 대사는 31년 경력의 외교관답게 완숙하고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겼다. 전임 주한 중국 대사들이 40대 초 중반의 부국장급으로 서울에 부임했던 것과는 대비됐다.
1977년 주일 대사관에서 일을 시작한 청 대사는 21년간 일본에서 수학하고 근무한 일본통이다. 2000년부터 3년동안에는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으로서 한국 업무를 담당했다. 마지셩(馬繼生) 외교부 신문사 부국장은 “청 대사는 외교부에서 신망 받는 인물로 그의 서울 부임은 중국 정부가 한국을 중시한다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지린(吉林)성 출신의 청 대사는 창춘(長春)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1975년 첫 일본 유학생으로 일본에서 공부한 뒤 77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 주일 대사관 정무공사 아주국 부국장, 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지냈다.
청 대사는 “말레이시아 대사 시절 삼성, 대한항공, 대우 등에서 일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즐겁게 지냈다”며 “서울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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