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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곰 발바닥, 비룡 안방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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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곰 발바닥, 비룡 안방 누볐다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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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준석(25)은 몸무게가 130㎏에 육박하는 거구다. 지난해까진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올해 홍성흔에게 밀려 1루수가 됐다. 몸무게 때문인지 수비와 주루가 약한 최준석은 2할2푼5리로 방망이마저 시들해지자 1루수마저 오재원에게 뺏겼다.

최준석은 후보로 전락한 시즌 중반부터 가을잔치까지 줄곧 덕아웃을 지켰다. 그러나 방망이만큼은 자신 있었다. 대타 성공률이 50%(12타수 6안타)나 될 정도로 집중력도 강했다.

최준석은 딱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준석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역전 2루타를 쳐냈다. 최준석의 짜릿한 한방에 힘입어 두산은 승리의 보증수표와 같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 선발 김광현과 두산 선발 랜들의 투수전이 팽팽하던 6회초. 두산은 1-1 동점에서 2사 1ㆍ3루를 만들었다. 이 순간을 승부처라고 판단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대수를 빼고 최준석을 대타로 기용했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1-3에서 좌익선상을 흐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내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최준석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게 보답하게 돼 기쁘다. 주전이 아닌 대타였지만 내 몫을 해내 기쁘다”고 결승타를 친 소감을 밝혔다. 여름부터 시작한 마음고생을 결승타 한방으로 말끔히 해소한 최준석은 “볼카운트가 1-3가 됐을 때 광현이가 슬라이더를 던질 걸로 생각했다. 예상대로 슬라이더가 들어와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최준석으로부터 지명타자 자리를 빼앗은 홍성흔은 4회 번트 안타와 9회 쐐기포로 화답,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를 65개로 늘리며 통산 94루타로 최다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선발 랜들은 지난 22일 부친상을 당한 아픔을 딛고 5와3분의1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최우수선수가 된 랜들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SK는 2회초 4번타자 김재현의 우중월 1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 정규시즌 종료후 21일만의 경기 공백을 쉽게 극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5회 1-1 동점을 허용하더니 6회 최준석에게 역전타를 맞고 무너지면서 아쉽게 첫판을 내줬다. 김광현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 채병용과 두산 김선우가 선발 맞대결을 펼칠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 양팀 감독의 말

▲두산 김경문 감독=최준석이 잘 치고, 랜들이 잘 던졌다. 1회와 4회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5회 기회를 놓치면 진다고 생각했다. SK 김광현은 언제든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다. 타자들이 부담스러워 하기에 5회 번트 사인까지 냈다. 임태훈을 9회 내보내려다 경기 흐름을 생각해 이재우에게 끝까지 맡겼다. 1차전이 방문경기인데 이겨서 부담이 많이 사라졌다. 앞으로 3승을 더 거두는데 집중하겠다.

▲SK 김성근 감독=휴식기간이 너무 길어서 실전감각이 떨어졌는데 나름대로 잘 싸웠다. 우리 투수들이 오늘 볼넷을 9개나 내준 게 아쉽다. 6회 투수 교체가 늦었는데 이게 패인이었다. 5회 1사 1ㆍ3루서 2점 정도 뺏어야 했는데 무득점에 그친 것도 아쉽다. 투수 교체가 늦은 것, 타순을 잘못 짠 것 등 내 실수 때문에 졌다. 이기는 팀이 강해보이는 법이다. 오늘은 두산이 강해보이더라. 그러나 돌파구는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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