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일본으로 도피해 8년만에 일본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전직 대학교수는 아내와 이혼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5일 서울시립대 전직 조교수였던 배모(45)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내연녀 박모(38ㆍ여)씨에 대해서는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1999년 12월31일 오전 7시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집에서 이혼문제로 아내인 박모(당시 32세)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목졸라 살해했다.
배씨는 이어 아들 배모(당시6세)군을 데리고 나와 놀이터 등 집 주변을 배회하다가 오후3시께 귀가해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면 잠이 더 잘 온다고 아들을 꾀어 질식사 시킨 뒤 방에서 함께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범행 다음날인 2000년 1월1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쓰쿠바시의 모 연구센터에서 연수 중이던 내연녀 박모(38)씨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뒤 나흘 만에 국내에 함께 들어와 1억3,000만원 상당의 도피자금을 마련, 같은 달 11일 일본으로 재출국했다.
이들은 위조된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해 일본 각 지역에서 식당 종업원 일을 하며 도피 생활을 해왔으며 최근 불법체류자 신분이 적발돼 국내로 송환됐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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