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급락으로 이번 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은 좋지 않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이번 달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은 전년 동기 대비 10%대의 증가율을 기록, 월간 무역수지가 1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5월을 빼곤 모두 적자였고,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우리나라의 외환 유동성 악재로 작용했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최근 수입액의 가장 큰 부분을 점하는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9월에 배럴당 115.5달러였던 원유 도입단가는 이달 들어 93달러(잠정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원유 수입액은 9월의 80억달러에서 이달 65억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도 지난달 파업 등의 영향으로 22억달러에 그쳤던 자동차 수출이 이달엔 35억달러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와 컴퓨터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세 둔화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수출 기업들이 바라보는 향후 대외시장 환경은 암울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806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은 82.2로, 2002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BSI가 100보다 낮으면 수출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뜻한다. 또 전체의 64.1%가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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