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가 비발디의 첼로협주곡집으로 첫 바로크 음반을 내고 11월 3일 구미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EMI 클래식에서 나온 이 음반은 비발디가 남긴 30개 가까운 첼로협주곡 중 7개를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비발디 첼로협주곡은 오늘날 무대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악보를 찾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고전ㆍ낭만에서 20세기 작곡가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로 이어져 온 장한나의 음반 작업에서 바로크음악은 시대를 과거로 한참 거슬러 오르는 새로운 항로에 속한다.
"비발디는 반주 악기에 그치던 첼로를 위해 처음으로 협주곡을 쓴 사람이죠. 첼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적 상상력이 풍부한 곡을 썼어요. 바로크음악은 클래식음악의 출발점이고요. 첼로가 독주악기로서 첫발을 뗄 때의 모습이 궁금했어요. 음악의 시작,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도 있었지요. 해 보니, 첼로가 비발디를 통해 독주악기로서 화려한 데뷔를 했구나 싶어요."
장한나는 "비발디는 표제음악(제목이 붙은 묘사적 음악) '사계'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순수음악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비발디 협주곡은 다 비슷비슷하게 들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에요. 연주자의 해석이 문제죠. 연주자는 작곡가가 남긴 과거의 음악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는 번역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발디 음악을 21세기로 업데이트하고 싶었어요. 바로크음악의 즉흥성과 비발디 협주곡이 지닌 격렬함, 유머, 에너지, 슬픔 등 다양한 감정과 색채를 살리려고 애썼어요."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순회공연은 서울에서 2회(11월 7일 세종문화회관, 9일 예술의전당), 지방에서 4회(11월 3일 구미, 4일 통영, 5일 성남, 8일 의정부) 열린다. 문의 (02)318-4301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사진제공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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