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 선방하는 기업들이 있다. 24일 시장에선 삼성전자 이외에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으로 눈길을 끈 기업들이 있었다.
먼저 SK에너지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연간 수출 2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SK에너지는 이날 매출 14조3,162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순이익 4,718억원의 3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무려 115%, 영업이익은 75%, 순이익은 40% 늘어난 것이다.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경유 등을 뽑아내는 울산 고도화 설비가 6월부터 가동,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가 수출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에너지의 3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5,000억원)의 2.5배를 넘는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분기 6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SK에너지의 올해 누적 수출액은 21조원으로, 국내 기업 중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연간 수출액 2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순이익이 이에 못 미친 것은 3분기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이 4,100억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올해 SK에너지의 환차손은 모두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도 3분기 실적이 매출 1조8,090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9%와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1,2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55%나 늘었다. 국내 건설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 수주 증가와 공공 공사 및 민간 건축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9월말 현재 39조1,697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 이미 5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악화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3분기 매출이 3조4,2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적자(1,165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포르테, 쏘울, 로체 이노베이션, 모닝 등 연료 절감형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실제로 1~9월 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25.9%로, 작년 동기(22.0%)보다 3.9%포인트 늘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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