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을 비관해 40대 가장이 자살하고, 60대 부부가 동반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5일 오후 3시께 부산 서구 엄광산 등산로 인근에 주차중이던 김모(66)씨의 승용차 안에서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전선으로 올가미를 만든 뒤 유서를 쓰고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같은 시간 김씨의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신음 중인 부인 이모(60)씨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경찰조사 결과 5년 전 3,000여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해오던 김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증권사에서 1억원을 추가 대출 받아 주식투자를 해오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투자액의 대부분을 손해 보자 이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부부는 이날 낮 울산에 사는 조카 김모(49)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알린 뒤 연락을 끊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조카 김씨가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하고 관할 부산 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확인된 엄광산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김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위해 집으로도 출동하면서 자살 직전에 있던 김씨 부부를 모두 구조했다.
한편 25일 오후 9시10분께 광주에 있는 A(47)씨 아파트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 B(46)씨가 발견했다. A씨는 종신보험과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3억7,000만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최근 주가 폭락으로 60∼70%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편이 주식 폭락 때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소연하며 여러 차례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은 최근 사흘 동안은 아예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술을 마셔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