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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관전평] '4차전'서 삼성이 고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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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관전평] '4차전'서 삼성이 고삐 놓쳐

입력
2008.10.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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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은 4차전이었다. 3차전에서 6-2 완승을 거둔 삼성은 '쉬어간다'는 차원에서 4차전 선발로 이상목을 내고, 주전포수 진갑용을 출전 시키지 않았다. 물론 그 이면에는 베테랑 이상목과 백업포수 현재윤이 어느 정도는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2승1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마당에 더 밀어붙여서 시리즈를 끝낼 심산으로 덤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차전 패배는 단순이 1패가 아니라 1~3차전에서 침묵했던 두산의 중심 타선이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1~3차전에서는 이종욱 오재원 이대수 채상병, 4~6차전에서는 김동주 홍성흔 김현수가 잘해줬다. 돌아가면서 자기 몫을 해준 것이다. 또 불펜에서도 정재훈과 이재우가 다소 무리는 있었지만 하루씩 번갈아가며 긴 이닝을 책임져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양준혁 박한이 진갑용 등이 한두 경기에서만 반짝했을 뿐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또 두산의 기동력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두산은 이틀을 쉬고 SK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감각은 오랫동안 쉰 SK보다 나을 수 있다. 관건은 불펜이다. 필승카드 정재훈 이재우가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무리했던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잘해줄지 염려된다. 랜들과 이혜천을 빼면 선발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두산의 고민이다.

서정환 전 KIA·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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