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병 일로 매월 70만원을 받아 두 아이를 어렵게 키우는 이모씨. "차라리 전쟁이 나던가, 폭발로 세상이 공중분해 됐으면 좋겠다"는 극단적 생각까지 했던 그에게 요즘 새로운 희망 하나가 생겼다.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을 통해 매월 20만원씩 3년간 부으면 만기 시 원금(720만원)의 두 배인 최고 1,440만원(이자별도)을 받게 돼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는 "돈을 타면 아이 대학 가는데 보탤지,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2. 우연히 '마이크로 크레딧'(소액신용대출)을 알게 된 강모씨. 무담보 무보증이라는 말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다시 찾은 그는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1,000만원을 융통 받았다. 대출조건도 6개월 거치에 42개월 상환, 이자는 연 2% 남짓이다. 요즘 장사가 잘 돼 대출 받은 돈의 절반 이상을 갚은 강씨는 "도움을 받은 만큼 형편이 나아지면 꼭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7일 서울형 복지정책인 '서울, 희망드림(Dream) 프로젝트'를 내 놓았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자활ㆍ자립 의지가 있는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빈곤 탈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2010년까지 총 841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저소득 근로자의 자산 형성을 돕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인 '서울 희망드림 뱅크' ▦긴급 복지사업인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저소득층 교육자금 지원을 위한 '꿈나래 통장' 등 7개 사업이다.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가 매월 일정액(5만~20만)을 적립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 후원기관이 같은 액수 만큼(매칭 방식)을 추가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금주는 3년 동안 납입한 720만원을 만기 시 두 배인 1,440만원, 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1,700여 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 이 자금은 창업, 취업, 주거비용 등 제한적인 용도에만 써야 한다. 시는 내년 1,500가구, 2010년까지 이 통장의 수혜 대상을 2,000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 희망드림 뱅크' 역시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근로자들에게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금리 2% 내외, 대출기간 5년 상환으로 무담보 창업 및 자립ㆍ자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0년까지 1,500가구가 대상이다. 영세 사업자도 2,000만원 내 연 금리 4%, 대출기간 5년으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방글라데시의 빈민 은행인 '그라민 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와 함께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은 갑작스런 화재나 사고 등으로 가정이 붕괴돼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가구에 최고 5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2010년까지 3,500가구가 대상이다. 또한 '꿈나래 통장'은 만 0세~6세 아동이 있는 저소득 가정이 매월 3만원을 해당 아동 교육자금으로 적립하면 3만원을 매칭 방식으로 추가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까지 4,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 장애인과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가정 등 저소득 가구 당 100만원을 지원해 집을 고쳐주는 '서울형 해비타트(HABITAT)' 운동도 2010년까지 2,500가구에 지원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희망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가 저소득 빈곤층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겠다"며 "다 함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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