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을 붕괴시킨 주가의 다음 도착점은? 현재로선 지수전망이 무의미하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어떻게 합리적 예측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닥이 없다
주가가 지난해 고점(2085.45)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전문가들은 일단 마지노선을 900선으로 잡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00에서 100까지 빠르게 빠진 것은 이 구간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있지 않아서"라며 "하지만 1,000과 900사이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이 사이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00~1,100 사이에서 길고 지루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비관론자들은 900선이 무너질 경우, 800선 혹은 700선도 안전할 수 없다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반적 약세 속에서 조만간 일시적 반등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반발력도 충분하다는 것.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월간 단위로 –28% 이상 급락했던 과거 사례에 주목했다. 그는 월간 단위로 28% 이상 폭락한 것은 그 동안 1997년10월, 98년5월 두 차례였는데 97년 10월에는 20% 수준으로 반등했고 98년 5월 역시 17% 반등한 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상승세를 탔다고 했다. 그는 "여러 위험 요소가 있지만 기초 체력은 IMF 외환 위기 때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비관론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단은 유동성 확보
전문가들은 반등이라는 희망 섞인 신호가 오기 위해서는, 먼저 공포의 늪에 빠진 투자 심리부터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투자심리는 저절로 회복될 수 있으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확실한 비상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시장 전문가는 "정부가 소극적인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보다 기초가 튼튼한 미국, 유럽, 일본까지도 우리보다 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면서 "예금 보장과 금융기관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를 지급보증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완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 그리고 앞으로 추가로 쓸 카드를 놓고 언제, 어떤 조합으로 내놓는 게 좋을 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섣불리 팔거나 사기 보다는 일단 "지켜보라"는 충고가 많다. 이미 지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손해보면서라도 팔기(손절매)에는 너무 위험이 크고 폭락 장세가 수그러질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에 반등을 활용해 손실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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