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며 강경정책을 폈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블로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이 블로그는 개설 이래 수만명의 지지자를 끌어 모으고 있어 마하티르 전 총리의 옛 권세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22년간 집권하다 2003년 당시 부총리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올해 초 블로그를 개설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매주 수 차례 영어와 말레이시아어로 싣고 있다. 하지만 재임 당시 그는 국제언론단체 등으로부터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여러 차례 받았었다.
마하티르는 "사람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내가 나섰다"며 "600만명이 블로그를 방문했고 수만명이 내 생각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현 정부의 언론탄압을 주장해오다 급기야 반정부 언론의 선두주자격인 '정치 블로거'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의 유명 정치 블로거 라자 페트라 카마루딘이 재판도 없이 2년간 감금된 것을 두고 "전체주의 국가에나 어울리는 압제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정치 블로거들이 등장, '제5신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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