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긴급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고 은행채 등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파격적 금리인하 배경은.
“얼마 전까지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의 변동이 불안했지만 근래에는 여기에 더해 은행채 시장에서 부분적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경제 활동이 상당히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고용통계도 11만명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고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 불안이 지속되면 내수 쪽 부진을 부추겨 경제성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함으로써 내수경기 위축과 급속한 경기 하락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최근 잘 돌아가지 않는 금융시장에 적극적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간접적으로 기여를 할 수 있고 금융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은행채 및 일부 특수채를 RP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앞으로 매입 규모는.
“5조~10조원을 염두에 두고 상황에 따라 분할해서 집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소극적이라는 시각도 있었는데.
“나라마다 처한 사정이 조금씩은 다르다고 본다. 선진국은 주요은행들이 부실해져 국가에서 반 국유화하는 상황이고, 우리는 금융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예금도 받고 대출도 하고 다 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대한 대응은.
“외국인이 과거에 주식과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해 놓았기 때문에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영향에 대한 토의를 해나가면서 스와프 시장에 참여하거나 환율 변동 심할 때는 미세조정을 해오기도 했는데 앞으로 노력을 계속 해나가려고 한다.”
-은행채 매입, 한국은행이 소화해주는 것인지.
“은행채 RP 편입에 대해 시장에서 은행채가 안 팔리니까 한국은행이 직접 사준다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시장의 물꼬를 터주는 차원이므로 시장이 전혀 매입 안 하고 중앙은행이 다 매입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회사채, 기업어음(CP)은 어떻게 하나.
“은행채 시장에 도움을 주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금융시장의 생리다. 회사채, CP에 대해서 별도의 대책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은
“크게 중장기적 물가안정을 염두에 두겠지만 경기 위축과 불안에 적극 유의하면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일시적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유동성도 적극 조절해 나가겠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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