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지는 2박 3일간의 러시아 방문에서 원 총리는 러시아와의 협력, 교역,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점점 골이 깊어지는 세계경제 위기가 두 강대국의 협력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원 총리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예사롭지 않은 톤으로 양측의 협력을 다짐했다. 26일 양국 경제 부총리들은 에너지 대화를 열어 동시베리아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러시아의 파이프라인(ESPO)을 중국으로 연장하고 원유, 천연가스, 핵, 전기 등 모든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3일 러시아 군사기술협력연방위원회의 블라디미르 팔레쉬츄크 부위원장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까지 중러 군사기술협력은 확대될 것”이라며 군사협력을 재천명하면서 조만간 러시아의 군사장비와 기술이 중국으로 수출 이전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우리는 금융위기를 맞아 중국과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와 푸틴 총리는 내달 열릴 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취할 양국의 입장도 조율한다. 이머징 마켓을 대표하는 두 나라의 입장은 금융질서 개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러시아 일각에서 중러 양국간 교역의 결제 화폐로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를 사용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어 양국의 논의여부도 관심이다. 앤드류 오스트로프스키 러시아 사회과학원 극동연구소 부소장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떨어지지 않은 위안화는 양국간 교역의 결제 화폐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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