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Y세대가 美정치 바꾼다… 오바마 부상에 큰 몫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Y세대가 美정치 바꾼다… 오바마 부상에 큰 몫

입력
2008.10.28 00:16
0 0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미국의 44대 대통령을 뽑는 11월 대선은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혁명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오바마 후보가 경합지역은 물론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 텃밭인 남부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에서도 이길 수 있는 민주당 후보로 부상한 데에는'밀레니얼 세대(Millenial Generation)'또는'Y 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활발한 정치 참여가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는 전체의 21%인 4,400만명으로, 2차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머릿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전국규모의 학생운동단체인 공익연구그룹(SPIRG)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이들의 투표율은 7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를 밑돌았던 2004년 대선과는 판이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이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젊은이가 최소 6대4의 비율로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장에서 막상 흑인 후보에 기표하는 것을 꺼린다는 '브래들리 효과'가 실재한다 하더라도 'Y세대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Y세대가 처음부터 선거에 열성적이지는 않았다. 21세에서 18세로 처음 투표 연령이 낮아진 1972년 대선에서 이들의 투표율은 55%였다. 이후 2000년까지 계속 낮아져 40%선까지 미끄러졌다. 2004년 대선을 기점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가기 시작해 2006년 중간선거, 올해 각 당 경선을 거치면서 Y세대의 선거참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오바마 후보가 1월 민주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압승을 거둔 것이나 포틀랜드, 캔자스시티 등에서 7만, 10만명의 구름 같은 청중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Y세대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성정치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던 Y세대가 참여정치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리더십에 대한 자각을 꼽는다. 이들이 자신들의 현실과 미래에 지도자의 리더십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학자금 대출 비용이 늘어나고, 취직의 기회와 저축의 여지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한다. 자신들이 중년이 됐을 때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는 지구온난화의 위협을 예감하고, 늙은 부모의 건강보험 비용까지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의 계속되는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콜로라도 출신의 여대생 일레인 크룩스는 23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여성의 권익에 대한 존중이 없는 세라 페일린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뽑은 것은 무시무시할 정도"라고 말했다. Y세대의 머리 속은 인종 문제와 같은 '관념'이 희미해지는 대신 '현실'이 들어서고 있다.

■ 밀레니얼 세대(Mellenial Generation)

1979~1990년에 태어나 21세기에 유ㆍ청년기를 맞았다고 해서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린다. 각 방면에 관심이 다양하고, 현실에 대한 이해가 깊어 정치적 이념에 경도된 기성세대와 판이하다. '디지털 키드' '키보드 세대'로 불릴 정도로 인터넷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 가상공간에서의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1년에 1,700억달러를 쓰는 거대 소비집단이기도 하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바로 잇는 X세대의 다음 세대라고 해서 Y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