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주식시장의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면서 5거래일 연속 급등, 1,440원대로 올라섰다. 또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ㆍ엔 환율은 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엔당 1,500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환율 움직임만 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대로 외환시장에 악재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금리를 낮출 경우 외국인들은 투자수익률이 낮아져 시장을 떠나게 되고, 결국 환율상승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날 금리인하조치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우리나라만 금리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동반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외금리차 축소로 인한 외자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 이번 금리인하조치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불안 해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환율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환율상승도 금리인하 보다는 주식시장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외국인들이 3,30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헤지펀드 청산이 계속되고 있고 ‘제 코가 석자인’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현금 확보 욕구가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빠져나감에 따라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인하와 관계없이 증시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환율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신흥국 전이 우려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졌고, 세계적인 투자자금 회수 움직임으로 우리 증시와 원화의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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