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위어 지음ㆍ박미영 옮김/루비박스 발행ㆍ544쪽ㆍ2만2,900원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잉글랜드 왕 헨리 8세(재위 1509~1547)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군주는 없다. 6명의 왕비 중 2명을 단두대의 이슬로 만든 비정한 남편이면서, 로마 교황청에 대항해 영국 국교회를 만들고 스스로 수장에 올랐던 그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그의 삶은 최근 영화 '천일의 스캔들'과 드라마 '튜더스'로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해졌다.
책은 헨리 8세가 숨진 뒤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엘리자베스 1세, 메리 1세, 에드워드 6세, 그리고 제인 그레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 앨리슨 위어는 이미 <헨리 8세와 여인들> <엘리자베스 1세> <9일 여왕> 등 국내 번역된 책들에서 헨리 8세 이야기를 소개했던 터라 영국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온 독자라면 그의 새 책 출간은 반갑다. 엘리자베스> 헨리>
메리 1세는 헨리 8세의 첫 부인 카탈리나 왕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다. 헨리 8세가 두번째 왕비 앤 불린과 사랑에 빠지면서 결국 사생아로 버려졌던 비운의 인물인 그는 왕좌에 오른 후 정권의 실세였던 국교회 사람들을 모조리 숙청, 저 유명한 '블러디 메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에드워드 6세는 동화 '왕자와 거지'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우리에겐 친숙하다. 유난히 아들 복이 없던 헨리 8세의 적자인 그는 17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해 역사에 발자국을 남기진 못했다. 겨우 9일 동안 재위한 후 참수당한 제인 그레이, 앤 불린의 딸로 단두대에서 생을 끝냈지만 영국을 유럽의 패자의 지위로 끌어올렸던 엘리자베스 1세의 드라마틱한 삶도 소개된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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