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故이수현씨 영화 '너를 잊지…' 시사회 참석한 부모님 눈시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故이수현씨 영화 '너를 잊지…' 시사회 참석한 부모님 눈시울

입력
2008.10.28 00:25
0 0

"열차사고가 났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제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말로 좀 이기적으로,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지 않은 탓이라고요. 그러나 많은 분들의 편지를 받으면서, 지금은 수현이 덕분에 한국과 일본 관계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한ㆍ일간 교류의 일인자가 되겠다던 수현이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어 숨진 고(故) 이수현(당시 26세)씨의 삶을 그린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의 국내 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시사회장인 서울 롯데애비뉴엘에서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59)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 이상대(69)씨도 "언제 봐도 늘 또 보고 싶은 얼굴 수현이를 오늘 영화 속에서 보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슴 아픈 일은 빨리 잊기를 원하지만 아들에 대해서만은 잊기가 두렵다"면서 "수현이를 기억해 줘 부모로서 큰 위로가 된다. 아들이 자랑스럽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수현이는 어깨를 다치고도 걱정할까봐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뭐든지 자기 스스로 헤쳐나가려 했었고 어른스럽게 부모를 챙기는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시를 인용하며 "수현이 묘지에 가면 항상 수현이가 '저 여기 없어요. 한국의 하늘과 일본의 하늘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는 이씨가 고려대 휴학 후 사망 때까지 약 1년간 일본에서 지낸 유학생활을 배경으로 한ㆍ일 양국 국민에 대한 감정과 가족의 애정을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월 개봉돼 초기 흥행순위 10위 안에 들었고 일왕 부부가 참석한 특별 추모시사회에서는 30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배급사를 찾지 못해 개봉(30일)이 늦어졌다.

영화 속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 징용됐던 이수현씨 조부모의 사연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사실 그대로다. "가족 이야기를 많이 담아 달라"는 이씨 부모의 바람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신씨는 "일본 제작진의 배려가 컸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가족 이야기와 우리 문화를 많이 담아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좋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씨와 신씨는"한국에서 일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봐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