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새 국제금융기구 창설 논의가 선진국 주도로 확산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신 국제금융시스템 창설론은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수명을 다한 만큼 신 브레튼우즈 체제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설립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이 금융위기 쓰나미를 해소하는 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새로운 국제금융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제의로 내달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세계 금융 위기를 타개하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들은 이 회의에서 금융위기 재발방지 대책과 국제금융의 규제개혁 합의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흥국 주요 리더로 초청 받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수 차례 선진국 외에 신흥국가도 참여하는 신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제창해왔다. 선진 7개국(G7)이 최근 자기네 집 '화재'를 끄는 데도 헉헉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중국 등 거대 신흥국이 참여하는 신 국제기구는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3위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에서 소외돼왔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부족 때 달러를 지원 받는 달러통화 스왑 공조에 우리가 빠진 것이 대표적이다. 캐나다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미 중앙은행과 달러통화 스왑협정을 체결한 것을 감안하면 외교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동유럽과 남미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화재는 선진국에서 났는데, 신흥국가들이 애꿎게 국가부도 위기를 겪고 있다. 선진 신흥국가로 분류되는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 대통령은 G20회의에 앞서 베이징에서 오늘 개막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참가한다. ASEM회의에서도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공조를 다져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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