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로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5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후 21일 만에 경기를 치른 SK는 힘이 넘친 반면 감각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잘 던지긴 했지만 초반에 볼넷을 남발한 것이나, 타자들이 넘치는 파워에 비해 스윙이 컸던 것도 감각이 떨어진 증거였다.
승부는 세밀한 플레이에서 갈렸다. 두산은 6회 찬스를 잡자 특유의 집중력으로 2점을 달아났다. 반면 SK는 5회말 1사 1ㆍ3루 찬스에서 1루 주자 조동화가 이재우의 ‘위투(僞投)’에 속아 런다운에 걸린 게 결정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런다운 플레이는 매우 돋보였다. 3루 주자 최정이 발이 빠른 선수인 만큼 홈 대시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되는데, 재빨리 조동화의 운신의 폭을 줄인 게 실점 없이 1루 주자를 솎아낼 수 있었다.
두산은 4-2로 쫓긴 7회말 2사 2루에서 1루수 오재원이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면서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런 플레이는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살아 있었던 덕분인 것 같다. 내용만 놓고 보면 SK가 전혀 밀리지 않았지만 3점차로 졌던 것은 실전감각 저하에 따른 세밀한 플레이에서 졌기 때문이다.
27일 2차전에서는 SK 채병용과 두산 김선우가 선발로 나온다. 채병용 역시 감각이 관건이겠지만 1차전을 덕아웃에서 봤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플레이오프에서 난타를 당했던 김선우는 완급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숙제다.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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