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첫 달 탐사위성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인도우주연구소(ISRO)가 22일 오전 6시22분(현지시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첫번째 달 탐사 위성인 찬드라얀 1호를 극위성발사체 PSLV-C11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찬드라얀 1호 발사로 인도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은 세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여섯 번째 달 위성 발사국이 됐다.
종합적인 달 표면 지도를 완성하라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찬드라얀 1호는 달 궤도에 진입한 후 2년 동안 달 주위를 돌며 3차원 달 지도 완성과 달 표면 광물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한다. 인류는 수 차례 달에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달 표면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는 여전히 1960년대 아폴로 우주선이 찍은 달 표면 사진에 의존하고 있다.
미 조지워싱턴대학 우주정책연구소의 스콧 페이스 소장은 AP 통신에 "인류는 달보다는 화성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그간 달 탐사가 지지부진 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극지역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울퉁불퉁할 것"이라며 "찬드라얀 1호는 가장 종합적인 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찬드라얀 1호는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대신 30g의 작은 탐사 장비를 달 표면에 내려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달 표면 또는 지하에 물이 존재하는지 여부, 지구 상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헬륨3 등의 존재 가능성도 확인한다.
인도의 국제적 위상을 쏘아 올리다
찬드라얀 1호 발사는 급속히 성장한 경제력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섬으로써 인도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인도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세력으로 인정 받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로써 아시아 내에서는 우주개발 3강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일본은 지난해 9월 달 탐사선 '가구야'를 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달 탐사선'창어(嫦娥)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달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쏘아올렸다. 각국의 계획도 야심차다. 일본은 2010년대에는 달 착륙 탐사선을, 2020년 우주인을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는 2010년께 달 표면 탐사선인 찬드라얀 2호를, 2014년에는 유인우주선, 2025년에는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제적 위상 증진 외에도 우주개발은 인도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1993년 극위성 발사체(PSLV)를 완성한 이래 외국 위성 발사를 대행하는 소위 '우주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99년 '우리별 3호'도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한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위성을, 1월에는 이스라엘 첩보 위성을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 위에 올려 놓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게다가 이번 찬드라얀 1호 발사에는 경쟁국인 일본, 중국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용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약 7,900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일본 가구야 발사에 든 4억8,000만달러, 중국 창어 1호에 든 1억8,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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