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김동주(32ㆍ두산)가 6차전 종지부를 다짐하고 있다. 반면 '갈기머리' 박석민(23ㆍ삼성)은 7차전 역전드라마를 장담하고 있다. 둘은 두산과 삼성의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간판타자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6차전(오후 6시)에서도 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동주는 21일 대구 5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단 1개뿐이었지만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이었다. 김동주는 3차전까지 14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4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감을 끌어올리더니 5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 마수걸이 대포를 쏘아올렸다.
김동주는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다.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시즌 후 일본 진출을 위해 우승컵은 꼭 필요하다. 어쩌면 올해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만큼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98년 두산 전신 OB에 입단한 김동주는 2001년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2000년과 2005년, 지난해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주는 5차전 승리 후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만나 설욕하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박석민은 지난 2004년 데뷔 후 한 번도 우승컵을 품어보지 못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뤘지만 당시 상무 소속이던 박석민은 '군인 신분'이었다.
박석민은 준플레이오프 때 입은 갈비뼈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한 타석에만 들었지만 3~5차전에서는 선발 1루수로 나와 11타수 5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동주(180㎝ 98㎏)와 박석민(178㎝ 88㎏)은 같은 3루수라는 것 말고도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둘은 야구선수치고 키는 그리 키지 않지만 '통나무 스타일'이다.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홈런포도 엄청난 몸통 두께에서 뿜어져 나온다. 박석민은 대구고 시절 '제2의 김동주'로 불렸다.
한편 양 팀은 6차전 선발로 부산상고(현 개성고) 2년 선후배인 이혜천(두산)과 윤성환(삼성)을 예고했다. 이혜천과 윤성환은 지난 19일 대구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며 5이닝 1실점을 한 윤성환이 5이닝 2실점을 한 이혜천에게 판정승을 거뒀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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