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이병규(34ㆍ주니치)의 방망이가 리그 챔피언 결정전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이병규는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에 우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 1회초 첫 타석에서 요미우리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병규는 볼카운트 1-1에서 그레이싱어의 3구째 140㎞짜리 밋밋한 직구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밀어쳤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 그대로 스탠드에 떨어졌다.
국내 프로야구 시절부터 KIA에서 뛰던 그레이싱어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던 이병규는 일본 무대에서도 그레이싱어의 투구 패턴을 훤히 꿰뚫고 있어 첫 타석부터 값진 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병규는 5번 와다의 밀어내기 볼넷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특히 지난 20일 한신과의 제1스테이지 3차전에서 상대 투수 이와타의 공에 맞은 오른 손목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는 한방이었다. 이병규는 당시 1회초 첫 타석에서 오른 손목을 강타당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나 이날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주니치는 3-3으로 맞선 9회 2사 1ㆍ3루에서 6번 나카무라가 요미우리의 특급마무리 마크 크룬으로부터 극적인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주니치는 우승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요미우리의 1루수 겸 5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편 퍼시픽리그에서는 세이부가 4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세이부는 이날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2스테이지 5차전에서 선발 와쿠이 히데아키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9-0 승리를 거뒀다. 세이부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일본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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