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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훈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상무 "금융 안정대책 등 실효성 거두면 내년 5%대 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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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훈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상무 "금융 안정대책 등 실효성 거두면 내년 5%대 성장 가능"

입력
2008.10.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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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정부가 19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옳은 방향으로 가는 첫 단계"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권구훈(사진) 골드만삭스 증권회사 서울지점 조사분석부문 상무는 20일 " 1,000억 달러의 외화차입 지급보증은 은행들의 현재 외화 유동성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규모이며, 300억 달러 직접지원 역시 비슷한 지원을 받은 다른 많은 국제 금융시장이 그러했듯 은행 분야를 재건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권 상무는 증시부양을 위한 장기보유 펀드 세제혜택 방안에 대해서도 "국내 증시침체 뿐 아니라 외화 유동성 문제까지 넓게 바라본 조치"라고 분석하고 "기업은행에 대한 1조원 규모의 현물출자는 중소기업의 자산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지원방안"이라고 말했다.

권 상무는 최근 국내 경제연구소들의 일관된 비관적인 관측과는 달리 내년 경제성장 전망이 예상보다는 괜찮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돼 내년 한국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올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펼치는 일련의 컨틴전시 플랜들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시장 역시 이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경우 한국의 내년 잠재 경제성장률은 5% 안팎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공식입장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국내 은행의 주가는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시장 안정화 대책을 실행하는 시점이 이 같은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상무는 현재의 위기가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와는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선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1999년 이후 눈에 띄게 건실해졌고 정부 역시 대규모의 부양책을 펼칠 역량과 의지가 있어 보인다"며 "기업들 역시 펀더멘털이 98년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튼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0년 전에는 내부상황이 좋지 않고 외부상황은 좋았던 반면, 지금은 그와 정반대 상황"이라며 "적절한 경제정책을 '제때' 실행하고, 정치적 안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발표된 정부 정책이 실제로 현장에서 집행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국회 동의가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정책의 내용이 상황반전을 이끄는데 있어 전체의 3분의 1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면, 정치적 변수 역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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