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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본고장 스코틀랜드 공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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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본고장 스코틀랜드 공장에 가다

입력
2008.10.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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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공(公)이 중국 정벌에 나선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만들어진 위스키 '윈저'가 술에 관한 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한류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저'는 스카치 위스키다.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숙성된 원액(몰트)을 쓰고 있다. 하지만 원액을 섞어 탄생(블랜딩)시킨 것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혀끝을 겨냥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탄생한 '윈저'는 현재 12년,17년,21년의 시리즈가 출시되어 있는데, 국내 위스키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윈저'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다. 세계1위의 주류회사인 디아지오가 소유한 킬마녹 공장에서다. 에딘버러에서 1시30분정도 떨어진 이 공장은 조니워커, J&B 등 디아지오의 세계적 베스트 셀러 주류들이 쏟아내고 있다. 공장 구석구석에서 180년이 넘는 설립역사가 묻어난다.

'윈저'라인은 41번 생산라인이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병에 12년과 17년 위스키가 가득 부어진다. 스코틀랜드에 산재된 40여개 증류소에서 가져온 원액들을 섞어 병에 넣고 포장하는 전 과정이 일관 공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약 6만 상자.

그런데 '윈저' 생산라인에는 다른 위스키에는 없는, 특이한 공정이 하나 있다. 바로 위조차단장치다. ▦병마개를 여는 순간 작은 추가 분리돼 병을 깨지 않고는 가짜 술을 넣기가 불가능한 '체커'장치 ▦병뚜껑에 비닐보호막을 입히는 홀로그램작업 ▦그리고 레이저광선을 통해 병 라벨 하단과 마개에 고유번호를 새기는 듀얼코딩 등이다. 범람하는 가짜 양주로부터 '윈저' 진품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직접 자금을 들여 개발한 특수 시스템들이다.

폴린 루니 공장장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고품질을 제품을 한국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술 소비국이면서 동시에 가짜 양주의 천국인 한국의 풍토가 이 짧은 생산라인에서조차 그대로 느껴진다.

'윈저'는 내년부터 중국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시장을 석권한 자신감으로, 매년 70%이상 성장하는 중국 위스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시장에서만 팔리는 사실상의 '로컬 위스키'였지만, 이젠 중국과 동남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김종우 대표는 "본사에서도 윈저의 성공을 높이 평가해 조니워커와 함께 글로벌 투톱 전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딘버러(스코틀랜드)=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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