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요미우리 이승엽(32ㆍ요미우리)이 일본시리즈 진출의 관문에서 주니치와 이병규(34)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요미우리와 주니치는 22일부터 6전4선승제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를 치른다. 두팀은 지난해에도 제2스테이지에서 격돌, 주니치가 3연승으로 요미우리를 완파하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주니치는 올해도 리그 3위로 턱걸이했으나, 제1스테이지에서 한신을 2승1패로 따돌리고 도쿄돔에 입성했다.
요미우리와 이승엽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수모를 갚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올시즌 기나긴 2군 생활을 하는 등 부진을 겪었던 이승엽에게는 선배 이병규와, '숙적' 타이론 우즈를 상대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무대다.
이승엽은 지난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홈런 없이 3안타로 고개를 숙인 뒤 요미우리 와타나베 회장으로부터 "외국인 선수 때문에 졌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당시 홈런 2개와 5타점을 기록한 우즈와 극명하게 비교됐다.
그러나 이승엽은 올시즌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9월에는 생애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요미우리가 역대 최다 경기차(13경기)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시리즈에 앞서 이승엽을 5번 타자로 중용할 것을 공언했고, 올림픽 직후 일본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았던 이승엽도 "포스트시즌에서 팀 내 타점왕이 되고 싶다"고 밝히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승엽에 맞서는 이병규는 일본시리즈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3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했던 이병규는 올시즌 제1스테이지에서도 톱타자로 나서 2경기 연속안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3차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 오른 손목을 맞고 교체돼 우려를 샀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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