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투자하라'라는 말이 있다. 길이 새로 열리고 길이 서로 만나는 곳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면 물류가 생기고, 그 주변 개발이 가속화 된다. 부동산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요즘처럼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때에는 도심과 멀어 저평가됐지만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선임연구원은 "거주요건 강화로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은 청약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교통 인프라가 갖춰질 나들목 주변의 아파트들은 편의시설 등이 확충됨에 따라 향후 투자가치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음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장점검은 필수다. 새로 뚫리는 길과 그 주변에 들어서는 주요 물량들을 소개한다.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용인 기흥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총연장 23㎞로 이 도로가 완공되면 수원 일대서 강남으로의 진입이 지금보다 30분이상 줄어든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1,382가구를 11월에 분양한다. 장다리ㆍ우시장천, 근린공원 등으로 주변이 쾌적하고 수원 버스 터미널과도 가깝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수도권내 최장 구간
서울을 중심으로 둘레 210㎞의 원을 그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0년 개통 예정으로 수도권의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화성~송도∼김포∼파주∼고양∼남양주∼하남∼양평∼용인을 연결해 수혜지역도 많다.
호반건설은 청라지구 A20블록에서 총 620가구를 이달 말에 공급할 예정이다. 송도신도시와 함께 서해안 개발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향후 제2외곽순환도로와 공항고속철도 청라역,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제3연육교 등이 완공될 경우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
한양은 파주 교하신도시에 총 780가구를 11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 운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 행복도시 접근 용이
수도권과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 주변도 수혜 예상지다. 동서울~용인 구간이 2015년, 나머지 구간은 2017년 개통된다. 동서울~용인~안성~천안시, 세종시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창건설은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416가구를 하반기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2011년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쌍동역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2013년 개통 예정인 광주~원주간 제2영동고속도로도 인접해 있다. 삼호는 경기 용인시 고림동에 660가구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용인경전철이 내년 개통되면 고진역을 통해 서울 접근이 더 편리해진다.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 교통망 확대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오류동~주안~시청~인천대공원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림산업은 11월 이 지하철 시발역인 서구 오류동에 207가구를 내놓는다. 오류지구는 올 하반기 정부가 추가한 신도시로 검단 생활권에 속하게 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오류역과 2020년 제2외곽순환도로 검단IC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2월 인천 서구 청라지구 19블록에 총 464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맞은 편에 중심상업지구가 있고 하천과 공원이 인접해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2010년 개통되는 인천공항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으로 교통 여건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강원 러시 신호탄
내년 8월에 서울∼춘천 61㎞ 구간의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투자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곳이다. 동서고속도로(춘천~양양)가 연내에 착공 예정이어서 강원 지역 도로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까지 개통되면 열차 운행이 지금보다 3배 이상 늘고, 서울과 춘천간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된다.
금호건설은 경기 남양주 퇴계원면에 320가구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경춘선(복선) 퇴계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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