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조짐이 일고 있다. 주요 부문 상위권은 여전히 '구관'들의 몫이지만 중하위 순위는 새 얼굴들로 채워지고 있다.
21일 현재 우리은행 고아라(21)는 득점 공동 15위(9점), 신한은행 이연화(25)와 금호생명 한채진(25)은 공동 20위(8.80점)에 올라 있다. 고아라 이연화 한채진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식스맨이었지만 올시즌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지윤(신세계)이 떠난 자리를 메우고 있는 국민은행 가드 김지현(23)은 어시스트 7위(3.60개)다. 금호생명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선혜(23)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삼성생명 홍보람(20)도 변연하(국민은행)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신한은행 김단비(18)는 지난 16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생애 첫 더블-더블(12점 12리바운드)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농구에서 세대교체는 오랜 숙원이었다. 신한은행 전주원(36) 정선민(34), 삼성생명 박정은(31) 이종애(33), 국민은행 김영옥(35), 신세계 김지윤(32) 등이 늘 '주인공'이었다.
이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기도 하지만 여자농구의 토양이 척박한 데다 지난 시즌부터 용병제도가 폐지되면서 베테랑들의 입지가 오히려 강해졌다.
하지만 올시즌 팀당 40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각 팀은 비시즌 동안 젊은 선수 키우기에 혈안이 됐다. 한 현직 감독은 "예전에는 똘똘한 용병에 베테랑 1,2명이면 큰 걱정이 없었지만 이젠 다르다. 가용인원이 10명은 돼야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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