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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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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밴드 열풍

입력
2008.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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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도저히 만족할 수 없어 오케스트라나 밴드를 만들어 직접 연주, 공연하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용감한 아마추어 음악인들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베토벤을 만나기도 하고, 베이스기타를 치며 비틀스를 노래하기도 한다.

서울 낙원동 악기상가의 김주언사장은 직장인 음악열풍으로 기타가 잘 팔리더니 작년부터는 현악기,관악기등 클래식을 할 수 있는 악기를 찾는 직장인도 부쩍 늘었다고 전한다.

가을이 깊어가는10월 중순의 일요일 밤. 서울 구의동의 한 건물에서 우리에게 '운명' 이라고 알려져 있는 베토벤 심포니 제5번 C단조가 장중하면서도 감미롭게 들려온다. 이어서 계속되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 장조 KV622'의 연주에 이끌려 문을 열자 50여명의 남녀가 진지하게 연습하고 있다.

지휘자의 손끝을 보며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는 이들은 오는 11월 1일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오케스트라 'KT필하모니' 단원들로 경영혁신담당 매니저나 고객지원 팀장, 마케팅부 직원등의 명함을 가지고 바쁘게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2년전 사내 게시판에 직장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자는 글을 올려 이제는 120명의 단원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낸 성연수 단장(41)은 "처음 시작했을 때 과연 많이 모일 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각종 악기를 들고 찾아 온 동료들에게 감동했습니다".

1회 공연도 성공적으로 치러 냈지만 단원들은 자신들의 연주로 교향곡이 공연 된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 눈치다.

"음악을 사랑하는 성인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주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정기 연습을 통하여 그리고 정기공연 및 초청공연을 통해 좀더 깊은 연주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은 분,어릴 적 악기를 배우다 중단하신 분 등 누구나 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구로 디지털밸리오케스트라가 홈페이지(gdvo.co.kr) 에 올려 놓은 단원의 자격이다. 이것을 보고 이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트럼펫 연주자 최영석(44)씨는 IT업체 영업부 이사다.

주말에 골프치러 가자는 친구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어서 곤란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는 최씨는 어릴 적 꿈도 이뤘지만 폐활량을 늘려 건강에 도 도움되고 특히 집안이 음악적인 분위기가 되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KT필하모니 지휘자 방영호씨는 각자 맡은 악기 하나하나의 연주가 모여 음악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는 직장과 가정에 화합과 조화를 가르치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음악을 직접 하겠다는 열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글 신상순 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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