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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천국으로! 서울이 달린다

입력
2008.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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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밀려 인도에서나 타던 자전거가 당당하게 서울 간선도로를 주행하는 교통수단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2년까지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줄이는 방식으로 207km의 간선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자전거 전용주차장, 자전거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자전거를 이용한 도심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시는 이 사업으로 현재 1.2%(48만명)에 불과한 자전거 수송분담률(하루 교통인구 3,000만명 기준)을 2012년 4.4%(160만명), 2020년 10%(3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청계∼천호축과 시청∼시흥축을 비롯한 도심 진입 4개축 70㎞와 동서 및 남북 지역을 연결하는 13개축 137㎞ 등 17개축 207㎞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한강 자전거전용도로의 폭을 4m 이상으로 확보해 연속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한강과 간선축의 자전거전용도로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2012년까지 자전거 엘리베이터 19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청계천과 대학로, 고궁이 소재하고 업무지역이 밀집한 도심지역에도 자전거전용도로 순환망 7㎞를 구축하는 한편 도심지역에는 공공 임대자전거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전거 통행량이 많은 노원권역, 송파권역, 여의도권역 등에는 자전거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2년까지 자전거신호등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자전거 친화타운 12곳이 조성된다.

잠실역과 신도림역 등 자전거 보관 수요가 300대가 넘는 지하철역 16곳에는 로커와 샤워실을 갖춘 자전거전용 주차건물도 들어선다.

시는 이밖에도 자전거 500대 이상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4곳에 자전거 보관 대여 수리가 가능한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를 조성하고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100대 이상의 자전거 보관시설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 도난과 분실을 예방하기로 했다.

또 대형 쇼핑시설과 공연장 등 다중집합건물의 민간사업자가 승용차 주차면적을 줄이고 자전거 주차시설을 설치하면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혜택 등의 정책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경우 고유가 시대 극복, 대기질 개선, 승용차 이용 억제에 따른 교통난 해소, 주차문제 해결, 건강 증진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 등 1석5조의 효과를 내 연간 5,745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시민 1,0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자전거 이용 환경이 개선되면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버스중앙차로와 같이 도로 중앙에 설치할 것인지, 도로변에 설치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각 도로 상황에 맞게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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