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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자료연구가 김달진, 박물관 열고 '1921~2008 간행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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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자료연구가 김달진, 박물관 열고 '1921~2008 간행물'展

입력
2008.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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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자료 연구가 김달진(53)씨가 서울 통의동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열었다. 36년간 미술자료 수집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웬만한 작가의 나이, 학력, 작품경향, 평가, 연락처 등을 모두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금요일마다 가방을 메고 화랑가를 돌며 팸플릿과 도록, 포스터 등을 모으는 그의 모습이 인사동에서는 오래 전부터 낯익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해 잡지에 실린 명화를 스크랩하곤 하던 김씨가 본격적으로 미술자료 수집을 시작한 것은 고교 3학년 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을 찾았는데 화가들의 경력에 잘못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더군요. 그때부터 자료 수집에 매달렸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에서 일하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건 미술연구소를 차렸고, 이번에 수집품 중 사료적 가치가 큰 것들을 전시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미술자료 전문 박물관을 연 것이다.

22일부터 내년 1월까지 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 전에서는 미술종합지, 동인지, 전문지, 기관지, 학술지 등 87년간 나온 미술 정기간행물 100여종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 때의 '조선미전도록'(1922)과 처음 공개되는 '이왕가덕수궁진열일본미술품도록 3집'(1936) 등 도록을 비롯해, 1946년의 '조형예술'과 1966년 '공간' 창간호 같은 미술잡지 희귀본도 선보인다. 김씨는 1921년 '서화협회보'를 시작으로 330여종의 정기간행물의 변천 과정을 정리한 책도 함께 출간했다.

김씨는 "한국 미술계는 창작 또는 미술품 위주의 전시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미술사를 증명, 조명해줄 수 있는 자료의 보존과 연구에는 소홀했다"면서 "이번 전시가 미술 자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 730-6216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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