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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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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 별세

입력
2008.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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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한글학자이자 '영원한 YMCA 맨'으로 불리는 오리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가 21일 0시 2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함남 문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함흥 영생중 재학시절 광주학생운동을 계기로 한때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40년 도쿄 일본신학교를 중퇴한 뒤에는 종교ㆍ사회운동을 전개, 해방 후 20년 넘게 공백 상태로 있던 한국 YMCA를 재건해 대표적 시민운동단체로 자리잡게 했다. 1964년 YMCA 총무를 맡았고 1975년부터 명예총무로 있으면서 <한국기독교청년회운동사> (1978)를 저술해 YMCA의 역사를 처음 정리하는 등 평생을 YMCA와 함께 보냈다.

1950년대 어린이 잡지 '새벗', 월간 '사상계' 주간을 역임하기도 했던 고인은 1975년부터 한글사랑운동에 매진했다.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복원운동을 펼쳐 2006년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로 지정되는 데 공헌했다. 1983년부터 7년간 KBS 좌담 프로그램 '사랑방 중계'에 출연해 구수한 입담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한글 운동에도 힘썼다. "인터넷 주소를 한글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한글 창제 이후 가장 혁명적인 일"이라며 한글 인터넷 주소와 관련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고인은 2002년 청와대를 찾아가 한글날의 국경일 복원을 호소하다 쓰러진 후 지팡이에 의지해 여생을 보냈다.

<월남 이상재> <한국교회발전사> <한국 토박이 신앙산맥> <양화진 선교사 열전>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지난 8월 창립 100돌을 맞은 한글학회가 주는 공로상과 외솔상(1980) 인간상록수상(1986) 세종문화상(2008)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한춘학(85)씨와 아들 국재(서울여대 교수) 관재(애버트로직스 대표)씨 등 2남 3녀. 빈소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안성 우성공원. (02)3010-2230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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