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라면 주자가 2루에 있든 3루에 있든 큰 차이가 없다. 물론 3루에 있을 경우 투수는 폭투를 신경 써야 하지만 그래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삼성 포수 진갑용이 두산의 빠른 주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은 1회초 2사 1ㆍ2루 홍성흔과의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피치아웃을 택했다. 2루 주자 오재원을 잡으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했더라면 하지 않았어야 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볼을 1개 뺌으로써 투수는 볼넷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결국 배영수는 홍성흔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2실점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4-6으로 추격한 7회말 1사 3루에서 4번 타자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대목은 결정적이었다. 박석민이 포스트시즌 들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만 역시 커리어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몰린 쪽은 투수 이재우였으니 가볍게 쳤다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3루 주자는 발이 빠른 신명철이었다. 어지간한 내야땅볼에도 홈에 들어올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내일이 없다. 무조건 6차전에서는 다 쏟아 부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두산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4, 5차전에서 불펜 소모가 너무 커서 6차전 마운드 운용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우가 58개나 던진 적은 아무리 봐도 무리다. 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SK만 흐뭇하게 됐다.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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