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성적이 하위권입니다. 중학교 때 사춘기를 심하게 겪으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는가 싶더니 성적 향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교 진학 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애를 써도 도무지 방법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본인도 실망을 하고 자신감을 잃어 갑니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을까요?
A: 학생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학습 능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저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릅니다. 모두가 똑같이 공부를 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도 국민공통교과 과정인 고교 1학년까지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적 끌어올리기가 가능합니다.
둘째,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지 못해서 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험담을 보면 공부 방법이 제각각 달랐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공부 스킬을 접목시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셋째,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없는 학생들입니다. 매일 책상과 마주보고 있지만 왜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공부는 의무감과 중압감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따위는 있을 턱이 없습니다.
상담자 자녀의 경우 두 번째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는 사실로 미뤄 볼 때 현재 자녀의 학습 과정에서 중학교 과정이 통째로 누락돼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교과목에 따라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기초가 부족한 과목을 중학교 과정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다시 밟아 나가야 합니다.
모든 교과 과정은 단계별로 진행 됩니다. 특히 수학은 초등학교에서 고교 과정에 이르기까지 교과 단원이 하나의 지도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지난 학년까지 배운 내용이 바탕이 됐을 때 현재의 학습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고교 1학년이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 수는 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누락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고교생이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을 다시 공부한다고 해서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학업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해력도 향상됩니다. 따라서 지금 중학교 과정을 보는 것은 그 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게 마련입니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지도하길 바랍니다.
영어 역시 자녀가 쉽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중학생 수준의 영문법 강의를 듣고 그 다음 단계를 공부해야 합니다. 과학과 사회는 배경지식이 매우 중요한 과목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양한 서적을 탐독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중학교 때 배운 사회ㆍ과학 교과서를 위주로 복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자녀가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이 정말 원해서 결정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기 바랍니다. 적성이나 진로에 대해 검사해보고 목표의식이 분명치 않다면 자녀와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을 권합니다.
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대표
조진표·학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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