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모양의 두개의 직선이 앞에서부터 시작돼 옆면에서 엇갈린다. 역동적인 모습이다. 바로 국산차 최초의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다.
첫 인상은 여느 수입차 쿠페와 다를 바 없다. 스타일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바퀴는 19인치 초광폭 알로이휠에 일본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를 조합해 당당한 모습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형상이나 도장 상태는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계기판이 2개의 원통형으로 돼 있어 스포티한 느낌이다. 스티어링휠 리모컨, 아이팟 연결단자,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핸즈프리 등 현대차가 뽐내는 각종 편의장치가 대부분 탑재됐다. 앞뒤 차축 간 거리가 길어, 기존 투스카니보다 뒷좌석 공간이 넓은 점도 장점이다.
다만, 실내에 사용된 플라스틱 소재는 고급스럽지 않다. 고급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것과 사뭇 거리가 멀다. 문을 여닫는 경첩이나 문을 닫았을 때 고정하는 걸쇠 등은 국산 준중형차 수준이다.
시승차는 6기통, 3,800㏄ 모델로 303마력의 파워에 단단하게 설정된 서스펜션(현가장치), 강성이 뛰어난 후륜구동 차체가 어우러져 수준급의 스포츠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시속 200~220㎞까지는 단숨에 가속이 가능하고, 고속으로 코너링할 때도 막힘이 없다.
고속에서의 떨림 현상은 흠이다. 스포츠카의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세단처럼 부드러운 제동능력도 아쉽다. 제네시스 쿠페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다.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도 월등하다. 2,000만원대 차량에서 본격 후륜 스포츠카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제네시스 쿠페가 유일할 것이다. 배기량 2,000㏄(210마력) 4기통 터보엔진 모델(2,300만~2,600만원)과 3,800㏄(303마력) 6기통 모델(3,000만~3,300만원) 등 2가지가 출시됐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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