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는 부자들에게도 늪이었다. 1억원 이상을 금융 자산에 투자한 10명 중 9명 이상은 손해를 봤고 특히 절반 이상은 수익률이 -1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5% 이상의 수익을 낸 경우는 단 2% 불과했다.
삼성증권은 최소 1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투자하고 있는 부자들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사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전략과 시장 전망을 물어봤더니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PB고객들이 올해 들어 최근까지 거둔 재테크 수익률에 대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마이너스였다고 답했다. 이 중 수익률이 -10%를 밑돈다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였으며, 5% 이상의 수익을 낸 경우는 단 2%에 정도였다.
앞으로 1년 동안 적정한 재테크 수익률에 대해서는 PB들 중 58%가 '연 10% 이상'이라고 답했고 이어 '연 5% 이상 ∼10% 미만' 21%, 연 20% 이상 13%, 연 30% 이상 2% 등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금융 위기 속에서 PB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재테크 상품은 채권 또는 채권형 펀드, 예ㆍ적금으로 각각 68%와 1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 12%,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4%, 금과 미술품 등 실물과 부동산이 각각 1% 등이었다.
앞으로 1년 동안 가장 유망한 재테크 상품에 대해 응답 PB의 43%가 채권 또는 채권형 펀드를 꼽았고 이어 ELS 등 파생상품(30%),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21%), 예ㆍ적금(5%) 등 순이었으며 부동산과 금,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추천한 PB는 없었다.
현재 적정한 현금 보유 비중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7%가 '40% 이상'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나'80% 이상' 또는 '100%'를 보유해야 한다고 답한 경우도 26%나 됐고,'60% 이상'도 15%나 되는 등 '40% 이상'이 78%나 됐다. 이밖에 '20% 이상'은 20%였다.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1,200이상∼1,400미만을 꼽았고, 1,000∼1,200 미만이 19%나 됐다. 본격적으로 증시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0%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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