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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정부 군불에 환율 '뜨뜻' 주가 '미지근'… 불안한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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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경제/ 정부 군불에 환율 '뜨뜻' 주가 '미지근'… 불안한 진정

입력
2008.10.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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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 20일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증시는 상승했다. 외견상 정부의 대책이 약효를 발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환율과 증시의 하루 변동폭이 여전히 커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

외환대책은 일단 성공

은행들의 외화 차입에 대해 1,000억달러 규모의 지급 보증을 하고 은행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풀겠다는 정부 대책이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먹혔다는 평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7일)보다 달러당 19.0원 떨어진 1,3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해 2거래일간 하락폭은 58.0원에 달했다.

그러나 장 초반 30분간 환율 급등락 폭이 100원이나 되는 등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다. 다행히 은행들이 달러난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하락세로 끝났다.

정부의 외환대책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책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우리 정부의 외환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3개월짜리 달러 리보 금리는 4.42%로 5일 연속 떨어졌고, 하루짜리 달러 리보 금리는 1.67%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는 "글쎄…"

코스피지수가 비록 상승 마감했지만, 3년 이상 펀드 장기 보유자에 대해 감세 혜택을 준다는 정부 대책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6포인트(2.28%) 오른 1,207.63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1,149선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경신하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모두 매도에 나선 탓이다. 나흘째 순매도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판 뒤 자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유념할 계획"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증시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증시의 반등은 정부 정책보다도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급반등에 더 힘입었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반등에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겠지만,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나스닥 선물상승, 일본과 홍콩 증시 급반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3.6%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25% 올랐다.

부동산 대책이 관건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당장의 시장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그 효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의 외화유동성 경색이나 주가하락이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외환시장에 초점을 맞춘 만큼, 환율을 안정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증시 불안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건설사 쪽에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도 "21일 발표될 부동산 대책에 건설사들의 미분양 물량에 대한 재정 투입이나 만기 도래 회사채 등에 대한 정부 보증이 포함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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