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요즘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예금자를 안심시킬 수 있도록 지급보증 확대 등 조치를 해야 한다" 등 경제정책과 관련한 발언이 부쩍 늘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것을 실제로 어떻게 체감하고 있느냐"고 묻는 등 경제 상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1997년 외환위기는 힘을 모아 잘 극복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번엔 미국에서 시작된 아주 큰 차원의 위기라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론 등에 쌀 소득보전 직불금 문제가 경제 위기보다 더 중요한 일인 양 비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19일 정부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에 대해선 "내용을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당정 협의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그 내용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당정 간 위기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4월 국회의원 재산공개 때 3조 6,000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그는 "재산이 거의 주식인데 주가 폭락을 거치며 재산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은 인정하고 앞으로의 핵 개발만 제한하겠다는 것인데 우리 입장에선 굉장한 후퇴"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현재로선 제일 유력한 게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를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짧게 평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에서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난 일을 거론하며 "이 전 의원이 '국내 정치에 연연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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