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최초로 흑인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콜린 파월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한 것을 놓고 공화, 민주 양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파월의 지지선언이 "전율을 느낄만한 것"이라고 반색한 반면 공화당은 의미를 평가절하 하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오바마 후보는 20일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가 당선할 경우 새 정부에서 파월을 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파월에게 역할을 주고 싶으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내 참모들 한 명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가 공식적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어떤 직책이 그에게 괜찮은지 등 추후에 협의할 게 있다"고 답했다. 오바마 후보는 남은 16일의 선거기간 파월이 선거 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그는 언제든 올 수 있는 초청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액셀로드 민주당 수석전략가는 "오바마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의 호텔에서 파월이 지지발언을 한 프로를 직접 청취했다"며 "미국인의 삶에 큰 자취를 남긴 그의 지지 선언은 무당파, 공화당에 회의하는 유권자들에게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파월의 오바마 지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루종일 진땀을 흘렸다. 매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 "파월 장관을 존경하지만 (오바마 지지 선언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파월 효과'를 차단하려 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진화에 나섰다. 로이 블런트 하원 대표는 "파월이 매케인을 지지하기를 바랐다"고 아쉬워하면서 "파월의 오바마 지지나, 오바마와 빌 에어스의 관계보다도 우리에게는 '배관공 조'가 더 중요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고결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극찬하며 파월의 대선 출마를 권유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파월이 오바마 후보를 "전환기적 인물"이라고 평한 것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아는 오바마는 빌 클린턴 이전으로 후퇴한 전형적인 진보주의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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