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도미니크 스토로스 칸(59ㆍ사진) 총재가 유부녀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위해 직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마수드 아흐메드 IMF 수석 대변인이 18일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칸 총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헝가리 출신으로 IMF 아프리카 지부의 고위직 인사인 피로스카 나기. 월스트리트저널은 나기가 마리오 블레헤르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의 아내로, 마리오 전 총재가 최근 칸 총재와 아내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알아내면서 둘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칸은 지난해 12월부터 나기에게 접근했고 둘은 수 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는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IMF의 최장기 이사인 이집트 출신 샤쿠르 샤알란의 책임 하에 이뤄졌으며 독립성을 의식해 별도 법률회사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회사는 IMF 이사진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IMF는 이 달 말까지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수드 아흐메드 대변인은 “칸 총재가 개인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가 있다”면서 “고위층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칸 총재는 성명을 통해 “모든 조사에 협조할 것이지만 지금 발생한 사건은 내 사생활”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MF 총재로서 직위를 사생활에 남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칸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으로 지난해 IMF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등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관료로 꼽힌다. 특히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제1야당인 사회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등 승승장구해 왔으나 한번의 실수로 평생의 업적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몰렸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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