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반토막의 책임은 개인의 탐욕?'
펀드 수익률 반토막, '몰빵' 식 투자행태와 불완전판매 관행 등으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미래에셋이 '설화'(舌禍)에까지 휘말렸다.
발단은 한상춘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의 TV 토론 발언. 한 부소장은 17일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펀드가 반토막 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작년 12월 초와 올해 1월 초 이런 위험에 대해 사전에 많이 경고를 했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방청석에선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함께 출연한 투자전문가 박경철(필명 '시골의사')씨도 "(미래에셋이) 경고를 작년 말부터 했지만 못들은 사람이 많았다. 목소리가 좀 작았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인터넷에선 한 부소장의 발언에 대해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 말 깊은 통찰력(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를 지칭)으로 자산을 반토막 내줘서 감사하다",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건 '탐욕'이 아닌가요" 등이다.
한 부소장의 발언은 미래에셋의 투자행태와도 배치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11월 이후 대표상품 인사이트펀드를 집중 판매했고, 올 1월엔 '길게 보면 장기투자, 투자의 기본입니다'라는 광고로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 가입을 한껏 부추겼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래에셋은 이날 오후 부랴부랴 한 부소장을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는 "미래에셋의 입장과 달리 (한 부소장이) 부적절한 표현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투자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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